삶의 기술

내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삶의 노하우

월: 12월, 2012

남자의 주먹으로 알 수 있는 것

남자는 주먹을 보면 알 수 있다. 정확하게는 손전체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은 그야말로 두번째 얼굴이다.

손등과 손바닥에 자잘한 상처가 많은 사람은 손재주가 많고 육체노동을 경험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험하게 자랐을 터이다. 특히 상처가 주먹의 정권부분에 많이 나 있는 사람이라면 백발백중 싸움질을 많이 한 사람이다. 얼굴은 곱상한데 정권에 상처가 많다면 무서운 사람이다. 한번 화나면 다 죽일 지도 모른다.

상처가 있긴 한데 정권보다는 정권 바깥 편에 많이 있다면 이는 제대로 싸움을 하지는 않았지만 성질은 있어서 몇번 치고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대부분의 싸움을 익히지 못한 사람들은 주먹을 휘돌려 치기 때문에 정권보다는 정권 바깥쪽(약지와 새끼손까락 윗쪽의 관절뼈)에 상처를 입는다. 이런 부류는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하자.

한편, 주먹에 잔기스는 없는데 굵은 상처가 한두개 선명하게 남아있다면 약간 우려 되는 남자다. 필시 사춘기 시절에 솟구치는 울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벽이나 유리창 같은 기물을 가격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뼈에 손상이 가서 정권이 툭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친구들 중에는 분노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쌓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시한폭탄같이 조마조마한 사람들이 있다. 제일 골 때리는 부류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상처를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손의 소유자들이 있다.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일 확률이 높고 중산층 이상의 좋은 환경에서 컸을 가능성도 크다. 물론 마마보이 혹은 심하게 내성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조폭처럼 생기고 덩치가 있는 사람들 중에 주먹이 깨끗한 사람은 오히려 겁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싸움 경험이 전혀 없어 누가 독기를 품고 달려들면 어쩔 줄 모르고 당하기만 하는 인간을 보기도 했다.

사실 주먹의 상처로 성격을 구분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측면이 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손에 자잘한 상처를 지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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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잘 쓰는 법

스스로 악필이되, 악필임이 부끄러운 사람은 반드시 글씨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 일부러 지렁이체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자신의 개성이 담뿍 묻어나는 멋진 필체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글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쓰는 게 즐거워지면 그만큼 더 생각하게 되고 보다 의미있는 것을 적으려는 노력으로 삶이 윤택해진다. 빼곡한 글씨로 채워진 다이어리가 소중한 재산이 되고 메모는 멋진 취미로 바뀐다. 게다가 필기는 어느 순간 경쾌해지고 노트는 자주 들여다 보고픈 존재가 되어 공부가 절로 하고 싶어진다.

악필탈출은 결코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어려운 것도 아니다. 매일 꾸준히 글씨 쓰기를 연습하면 반드시 수십년간 쓴 글씨도 바뀌게 되어 있다. ‘십년간 쓴 글씨 십일이면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얼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 부분이다. 내 경험과 생각으로는 워드타자를 익히는 수준의 연습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처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를 생각해보라. ‘과연 내가 남들처럼 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이렇게 자유롭게 타이핑를 치고 있지 않은가. 믿음이 기적을 낳을 것이다.

그럼 오늘 당장 글씨 교본을 사서 ‘나라사랑 자연보호’를 써볼까나. 마음은 가상하지만 내의견은 약간 다르다. 정자교본을 가지고 명조체인지 궁서체인지를 따라쓰다 보면 금세 질리고 말 것이다. 속에서 정체불명의 뭔가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있다. 시간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결국 이 작업을 포기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여기에 나의 팁이 있다. 글씨를 제대로 쓰려면 교본을 가지고 쓰는 것이 맞겠지만 나는 자신이 가장 흉내내고 싶은 글씨를 옮겨쓰라고 제안하고 싶다. 주변에서 누군가의 글씨를 봤는데 정말 멋진 글씨라고 감탄한 적이 있는가. 당장 그 사람의 노트를 빌려다가 복사를 하고 베껴쓰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 사람이 ‘ㅎ’을 쓰는 방식으로 ‘ㅎ’을 쓰고, ‘ㅁ’을 쓰는 방식으로 ‘ㅁ’을 쓰다보면 서서히 비슷해 지게 될 것이다.

아마 100% 똑같은 글씨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에서 베껴쓰기는 그만두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는 특별히 연습을 하기 위한 글씨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의 평범한 글쓰기가 자신만의 글씨를 가다듬어 나가는 연습이 될 것이다. 즉 시간이 지날 수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독특한 글씨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수년이 지나면서 글씨는 더욱 세련되게 바뀔 것이고 하나의 글씨체가 아닌 다양한 글씨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수준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스스로 당당한 개성체 하나는 든든하게 가지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내 경우는 그랬다.